정기 건강검진을 통해 많은 질병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지만, 의외로 복부 관련 질환은 간과되기 쉽습니다. 통증이 없다고 안심하거나, 단순한 소화불량으로 여겨지는 증상 속에도 중요한 신호가 숨어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간, 췌장, 담낭처럼 증상이 늦게 나타나는 장기는 더욱 주의 깊게 살펴야 합니다. 이 글에서는 건강검진에서 놓치기 쉬운 복부 이상 신호들을 6가지 주제로 정리해 알려드립니다.
목차
복부 팽만감과 소화불량, 단순 위장 문제일까?
많은 사람이 겪는 복부 팽만감과 소화불량은 보통 식습관이나 스트레스 문제로 여깁니다. 그러나 반복적으로 발생한다면 기능성 소화불량, 위염, 헬리코박터균 감염, 심지어 초기 위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건강검진에서 일반 위내시경으로는 미세한 병변을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정밀 내시경이나 조직검사가 필요한 상황도 있습니다. 또한 소화불량이 췌장이나 간 기능 저하로 인한 이차 증상일 수도 있으니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꾸준한 증상이 있다면 건강검진 외의 추가 진료를 고려해보세요.
배꼽 주변 통증은 장염 아닌 장기 문제일 수도
배꼽 주변 통증은 흔히 장염, 과민성대장증후군 등으로 착각되지만, 맹장염 초기, 소장 염증, 장 폐색 등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특히 통증이 점점 옮겨가거나 위치가 변할 경우에는 즉각적인 진료가 필요합니다. 건강검진에서는 장의 상태를 정밀하게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반복되는 증상이나 이상한 복통이 지속된다면 CT 검사 등을 통해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순 장트러블로 오해하지 말고 경과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합니다.
복부 오른쪽 통증은 담낭 이상일 수 있다
오른쪽 상복부에서 느껴지는 불편감이나 묵직한 통증은 간 혹은 담낭의 이상을 시사합니다. 특히 식후 통증이 심해진다면 담석증, 담낭염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건강검진에서는 일반적으로 간 수치만 확인하지만, 초음파를 통한 담낭 검사까지 진행하지 않으면 문제를 놓치기 쉽습니다. 담석은 무증상일 수도 있으나 염증으로 진행되면 급성 복통과 발열을 동반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복부 초음파는 비교적 간단한 검사로 조기 발견에 매우 효과적입니다.
지방간은 단순한 지방 축적이 아니다
건강검진에서 자주 언급되는 '지방간'은 단순한 피로감의 원인으로 치부되기 쉽지만, 장기적으로는 간염, 간경변, 심지어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비알콜성 지방간은 특히 식습관과 대사 문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체형이 마른 사람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정기검진에서 ALT, AST 수치가 정상이더라도 간 내 지방 축적 정도는 초음파로 확인해야 합니다. 간단한 혈액검사만으로는 위험신호를 감지하기 어렵다는 점을 인지해야 합니다.
왼쪽 복부의 묵직한 느낌은 대장 이상 신호일 수 있다
왼쪽 아랫배나 하복부에서 느껴지는 불편감은 종종 장내 가스나 변비로 오해되지만, 실제로는 대장 폴립이나 초기 대장암의 징후일 수도 있습니다. 대장은 통증이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어렵습니다. 건강검진에서 기본으로 시행되는 분변잠혈검사만으로는 모든 대장 이상을 발견하기 어렵기 때문에, 40세 이후에는 정기적인 대장내시경이 권장됩니다. 특히 가족력이 있는 경우 더 이른 시기에 검사를 시작해야 합니다.
식욕 저하와 체중 감소는 췌장에 주목해야
췌장은 '침묵의 장기'라 불릴 만큼 증상이 잘 드러나지 않아 췌장암이 발견되면 이미 말기인 경우가 많습니다. 식욕이 없고 체중이 급격히 줄거나, 등에 통증이 함께 느껴진다면 췌장 기능 이상을 의심해야 합니다. 건강검진에서 췌장 관련 검사는 기본 항목에 포함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복부 CT나 MRI 같은 정밀검사가 필요합니다. 췌장암은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한 예후 결정 요소이므로, 평소와 다른 증상이 느껴지면 바로 병원을 방문하세요.
복부는 다양한 장기가 밀집된 부위인 만큼, 증상만으로 원인을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건강검진이 모든 이상을 발견해줄 것이라 믿고 지나치기 쉬운 복부 신호들은 정밀검사나 추가 진료로만 정확히 알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평소와 다른 소화 습관, 미묘한 통증, 체중 변화 등을 가볍게 넘기지 마세요. 정기검진 외에도 몸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입니다.